대한민국 21대 대통령 이재명 - 정치 경력 종합 정리

정치 입문 계기와 초기 활동 — 사회운동의 한계를 넘어서다

이재명 대표의 정계 진출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모순과 사회 현실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성남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의료공백으로 인해 생명을 위협받는 시민들을 직접 목도하며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두 곳의 민간병원 폐업은 그의 인생에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시립병원 설립을 추진합니다. 그러나 주민발의 조례가 지방의회에서 부결되면서 그는 ‘운동만으로는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뼈저리게 체감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2005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제도 정치의 문을 두드립니다. 이때부터 이재명의 정치는 시민 중심, 약자 보호, 공공성 강화라는 원칙을 품고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처음부터 전국구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변두리의 변호사였고, 성남시라는 지방도시에서 한 걸음씩 나아간 지역 정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철저히 ‘실천하는 행정’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전국적 주목을 받게 됩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 실험과 혁신의 정치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될 당시, 성남시는 사실상 재정파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취임 즉시 고강도 재정 개혁을 단행하며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그 결과 재정 건전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복지정책을 확대하는 ‘역발상 행정’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 ▲청년배당(청년기본소득 개념) ▲산모건강관리비 지원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등이 있으며, 그 모든 정책은 단순한 퍼주기식 복지가 아닌, 실증적 효과를 입증한 모델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공약 287개 중 270개를 이행하며 공약이행률 94.1%라는 실적을 남겼고,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말보다 행동’이라는 그의 정치 철학을 상징합니다. 경기도지사로서도 이재명 대표는 지역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자 했습니다.

대권 도전과 당내 위상 강화 — 비주류에서 중심으로

이 대표의 중앙정치권 부상은 2016년 단식농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이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그는 무려 11일간의 단식을 감행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2017년 대선 경선에 출마, 기성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21.2%라는 지지를 얻으며 문재인, 안희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이 ‘이재명 돌풍’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2018년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고,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어 본선에 진출합니다. 그는 오랜 민주당 전통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었지만, 실력과 실적으로 중심세력으로 떠오른 보기 드문 인물입니다.

대선 과정의 정치적 갈등과 시련 — 흔들림 속의 전진

2022년 대선은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치열하고 피로한 선거 중 하나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와 접전을 벌였고,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초박빙의 대결을 펼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 가족 문제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가 집중되었고, 여론은 극심하게 양분되었습니다. 그는 본선 유세 도중 무장 시민의 흉기에 피습당하기까지 했지만, 끝까지 캠페인을 이어가며 지지층 결집에 성공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0.73%p라는 역대 최저 격차로 낙선했지만, 민주당 역사상 비문(非文재인계) 인사로서는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정치적 기반 확장과 조직화 — 신뢰의 정치 구현

이재명 대표의 지지 기반은 단순한 인기의 산물이 아닙니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쌓아온 공약 이행과 SNS를 통한 실시간 시민 소통은 ‘신뢰의 정치’를 가능케 했습니다. 특히 무상복지 정책은 젊은층과 중산층의 현실적 필요를 정면으로 다루었고, 이는 그의 정책 지지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시민 조직인 ‘손가락혁명군’은 단순한 팬덤이 아니라, 정책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은 정치 시민 집단으로 기능하며, 그의 정치적 방어선이자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같은 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그는 명실상부한 당내 최고권력자로 부상했습니다.

대통령 당선 이후 — 새로운 시대를 향하여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정권 교체의 동력이 마련되었고, 이재명 대표는 대선 막판까지 ‘비상계엄 의혹’, 민생·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하며 중도층의 민심을 파고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며, 시민 정치로 시작된 여정이 마침내 국가의 최고 일꾼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당선 직후에는 인수위를 꾸리지 않고 측근 중심의 정부 구성을 예고하며, 기존 관성적 정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국민과 직접 호흡하겠다는 초심을 유지하는 정치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맺으며 — 실천과 약속의 정치

이재명 대표의 정치 경력은 “말이 아닌 실천”, “이념이 아닌 효과”, “중앙이 아닌 현장”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습니다. 그는 변방에서 시작해 중심으로 나아간 인물이며, 기득권과 권위주의 정치에 도전한 실용적 진보 정치인의 상징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정치가 앞으로 어떤 궤적을 그릴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행보는, 누군가의 명령이나 시대의 우연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낸 궤적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는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시민의 기대와 믿음이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